난처한 경제 이야기 소개
우리 대부분은 경제라는 주제에 왠지 모를 부채감을 느낀다. 미래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혹은 뉴스에서 떠드는 말이 이해가 안 돼서… 하지만 한 번쯤 제대로 공부해 봐야겠다고 생각하더라도 섣불리 시도하지 못한다. 경제라는 두 글자가 주는 압박감 때문이다.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베스트셀러 투자 책을 펴보고, 인터넷에 퍼진 콘텐츠 등을 소비한다. 하지만 그 상당수는 대중의 불안을 자극해 인기를 끌어보려거나 근거 없는 주장으로 가득해, 볼 땐 마치 경제를 잘 알게 된 느낌을 주지만 그때뿐인 내용이다.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까지 가도록 돕기는커녕 방해하는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결국 무언가를 배우는 최고의 방법은 차근차근 기본부터 다져가는 것이다. ‘난처한 시리즈’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가장 믿을 만한 동반자가 되어 왔다. 특별히 경제 분야에는 이미 대중을 상대로 높은 신뢰를 쌓아온 송병건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가 나섰다. 송병건 교수는 이 시리즈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생활 속 경제 원리를 재미나게 설명해준다. 또한 <경제학 원론>에 등장하는 기초 경제학 이론부터 최신 경제 이슈에 이르기까지 경제학의 핵심을 흥미로운 사례 속에 버무려 읽는 사람이 저절로 깊이 있는 경제 이해에 도달하도록 이끈다. 다양한 경제생활 속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에게라면 누구에게나 유용할 경제 기본서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쉽게 배우는 경제의 기본!
난처한 경제 이야기’ 시리즈, 그 첫 번째는 바로 기본 편이다. ‘경제와 친해지는 준비 운동’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복잡하고 멀게만 느껴지던 경제가 성큼 가까워지게 만든다. 쉽고 다양한 사례가 물 흐르듯 이어지는 강의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경제의 눈으로 매일매일의 일상을 바라보게 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기본 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살면서 한번쯤 들어봤지만 정확히 설명하기는 힘든 경제 개념들을 쉽고도 명료하게 짚고 넘어간다는 점이다. 합리성, 기회비용, 효용, 한계편익과 한계비용, 수요와 공급까지, 쉬운 개념이라 할지라도 이후에 이어질 더 깊은 이해를 위해 차근차근 익혀나간다.
경제학의 기초 지식을 쌓은 다음에는 가상의 인물인 ‘중산 씨’와 ‘돈만 씨’를 통해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199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성장하고 쇠퇴했던 ‘중산 베이커리’의 흥망성쇠를 따라 읽다 보면 주식, 채권, 환율 등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그러고 난 뒤에는 한국의 IMF 외환위기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일어났던 경제위기의 특징을 살펴본다. 과거의 위기에서 현재의 길을 찾는 한편, 위기의 시간이 찾아올 때마다 자기 세대의 문제를 해결해보려 노력했던 경제학자들의 사상까지 두루 다룬다.
기본 편은 경제가 낯선 독자들을 위해 마련됐지만, 내용의 깊이는 절대 얕지 않다. 근본적으로 세상을 경제라는 렌즈로 바라보도록 안내하기 때문이다.
그 새로운 렌즈를 장착하게 해줄 기본 편은 2권인 시장과 교역 편으로 이어진다.
난처한 경제 시리즈, 이번엔 ‘시장과 교역’이다!
중동의 해협 하나가 막힌다고 어떻게 우리나라 경제가 들썩일까? 왜 외국 기업은 우리나라에서만 비싸게 상품을 팔까? 강대국들이 무역을 두고 서로 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은 ‘난처한 경제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시장과 교역 편에 담겨 있다. 첫 번째 책인 기본 편이 우리 일상에 스며든 경제 원리를 설명했다면, 시장과 교역 편에서는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 교역이 우리 자신과 경제를 어떻게 바꾸는지, 교환의 현장인 시장은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를 살펴본다.
흔히 교역이란 우리의 일상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인류는 탄생한 시점부터 서로 필요한 것을 교환하며 살아왔으며,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무수히 많은 상품의 교환을 통해 굴러간다.
그런데 교환이 일어나는 곳에 반드시 생기는 게 있으니, 바로 ‘시장’이다. 시장은 나름의 원리를 가지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한다. 특히 서로 다른 시장이 만나 시장이 통합될 때, 시장의 효율성은 극대화된다. 물론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시장으로 연결된 세계의 이면에는 우리가 외면해온 착취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있다. 시장과 교역 편에서는 연결된 세계의 앞뒷면을 모두 다루며,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균형 있게 전달한다.
마지막으로는 세계 무역질서의 뜨거운 감자인 ‘자유무역’과 ‘보호무역’ 논쟁을 다룬다. 우리나라가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을 모두 활용해 성장한 이야기부터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의 전말까지, 시의성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연결된 세계의 질서를 알려줄 시장과 교역 편은 3권 금융 편으로 이어진다.
금융이 난처했던 사람, 여기로!
궁금해하는 사람은 많지만 막상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문 금융, ‘난처한 경제 이야기’ 세 번째 주인공은 금융이다. 앞선 1권에서 경제의 기본기를 쌓고, 2권 시장과 교역 편을 통해 사고를 전 세계로 확장했다면, 3권 금융 편에서는 돈이 흐르게 하는 원리를 배운다.
흔히 금융이라고 하면 복잡한 금융상품을 먼저 떠올리지만, 결국 금융이란 돈이 흘러가는 일이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자본주의의 심장, ‘은행’이 있다. 은행이 어떤 일을 하는지, 은행의 수입원은 무엇이고, 은행이 통화량을 늘리는 원리는 무엇인지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금융이 이루어지는 무대를 이해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곳은 중앙은행이다. 화폐 발행과 금융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은행의 제일 목표는 다름 아닌 물가안정. 지나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외환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조정하는 등 경기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중앙은행이 내린 결정은 마치 도미노처럼 우리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화폐의 본질에서부터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의 자초지종까지, 중앙은행의 역할을 중심으로 물가, 금리, 환율에 관한 폭넓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투자를 목적으로 한 금융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주식, 펀드, 선물과 옵션을 비롯한 파생상품, 그리고 핀테크와 암호화폐 등 금융상품들이 어떤 원리를 가지고 움직이는지 쉽게 알려준다. 금융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움츠러들었던 사람도 금융 편을 통해 편견을 내려놓고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돈이 어떻게 흘러가고, 흘러가게 될지 그 원리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지상에 천국을 훔쳐오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4권은 흔히 암흑기로 알려진 유럽의 중세가 사실은 찬란한 빛의 미술을 꽃피운 시대였음을 이야기한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뒤 혼란에 빠져 있던 유럽은 기독교와 봉건제를 주춧돌 삼아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바이킹의 후예 노르만족을 비롯한 유럽인들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거듭났고, 이들의 신앙은 곧 하늘 위의 천국을 지상에 재현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이어졌다. 결국 이들은 화려한 빛으로 가득차고 ‘천사들의 교향곡’이 울리는 고딕 성당을 지어 천국의 모습을 훔쳐오는 데 성공했다.
1부 ‘신을 찾아 순례를 떠나다’에서는 서기 1000년부터 시작된 성지 순례 열풍을 중심으로 중세 로마네스크 미술을 살핀다. 목숨을 건 여정이었던 중세인의 순례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순례 여행을 떠났던 중세인의 깊은 신앙과 그들의 여정이 키워낸 중세의 도시, 그리고 로마네스크라는 새로운 미술 양식을 엿볼 수 있다.
2부 ‘십자군이 된 해적’에서는 소위 야만족의 상징이었던 바이킹이 신실하고 용맹한 십자군으로 변모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노르만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바이킹의 후예들은 기독교를 접한 뒤 열정적으로 수많은 교회를 건축한다. 노르만족은 자신들이 정복한 영국 땅에 웅장하고 독특한 건축물을 세워 새로운 지배자의 위용을 드러냈고, 그 덕분에 영국은 ‘유럽의 시골’에서 새로운 미술을 이끄는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었다.
3부 ‘찬양을 경쟁하다’의 주인공은 중세 문명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고딕 성당이다. 1144년 6월 11일, 그때까지 세상에 없던 새로운 건축물이 세상에 선을 보인다. 그 주역인 ‘생드니 대성당’은 높디높은 천장과 가볍게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듯한 기둥, 색유리로 섬세하게 제작된 스테인드글라스 등으로 구성되었다. 고딕 성당의 내부는 매우 밝고 경쾌한 모습인 데다 석조 천장의 음향효과로 웅장함과 신성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곳이었다. 또한 성당을 장식한 실감나는 조각들은 이후 이어지는 르네상스 미술의 씨앗을 뿌리는 역할도 했다.
갈등하는 인간이 세계를 바꾸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5권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을 다룬다. 르네상스 미술이 처음 나타난 1300년대의 이탈리아는 혼란스럽고 역동적인 곳이었다. 지중해를 통한 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도시국가들이 서로 경쟁하는가 하면, 흑사병이 창궐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인간들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았고, 그들의 자신감은 미술작품의 양과 질, 각종 기법에도 대단한 혁신을 일으켰다.
1부에서는 이탈리아 도시국가의 형성 과정과 1300년대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작품을 살핀다. 파도바, 아시시, 시에나 등 이탈리아 도시들의 미술작품에는 르네상스 시대를 살았던 상인, 빈민, 정치인 등 다양한 계층들의 바람이 담겨 있다. 흑사병 발생 초기에 만들어진 미술작품에서 양식의 후퇴가 보이지만 혼란이 수습된 이후 오히려 미술이 대중화되었다는 점도 짚는다.
2부에서는 르네상스의 본고장인 피렌체의 미술작품들이 소개된다. 피렌체 사람들은 구성원들의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공화정, 그리고 홍수와 흑사병의 위기를 이겨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다. 그런 자부심의 결과물인 피렌체 대성당은 피렌체 미술가들의 과학적 시도들을 한데 모아 놓고 있다. 또한 당시 새롭게 발명된 원근법은 평면인 그림을 통해 입체인 실제 세계를 그대로 보는 느낌을 주었고, 르네상스 사람들이 그림 밖에서 세계를 인식하는 자기 자신에 대해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3부에는 르네상스 미술을 후원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등 천재 작가들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메디치 가문을 비롯한 피렌체의 상인 가문은 작품을 구입하는 것을 넘어 작품과 작가를 선정하고 유행하는 미술작품의 경향을 바꿀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한편 용병대장 출신 영주들의 후원을 받은 작가들은 고대 그리스?로마 풍의 우아한 작품을 주로 그리면서도 궁정 생활의 단조로움을 해소할 만한 재미있는 시도들을 선보였다.
시장이 인간과 미술을 움직이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6권은 초기 자본주의 문명과 알프스 이북의 르네상스 미술, 베네치아 르네상스 미술을 함께 엮어내며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르네상스의 여러 가지 얼굴을 보여준다. 15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미술이 눈부신 발전을 이룩할 때, 알프스산맥 너머 이북에서도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상업의 발전 속에서 새로이 부상한 시민 계급은 점차 시대의 주인공으로 등극하며 미술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미술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게 되었다.
1500년까지 알프스산맥을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와 북유럽은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미술을 펼쳐가고 있었다. 이 시기 베네치아로 두 번의 여행을 떠난 독일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는 이탈리아와 북유럽 미술의 차이, 서로 다른 예술가의 위상을 절감하고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런 고민과 자기 탐구 끝에 마침내 이탈리아의 원근법을 적용한 체계적인 공간 구성과 균형 잡힌 신체 표현, 북유럽 특유의 사실적이고도 세밀한 묘사를 조화롭게 융합해냈다.
뒤러가 이런 위업을 달성하며 북유럽 미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준 것이 바로 베네치아 미술이었다. 북유럽보다 한발 앞서 상업이 발전했던 베네치아는 또 다른 르네상스의 중심지로서 색채를 발판 삼아 회화에서 놀라운 도약을 해낸다.
1부 플랑드르 미술—시장이 미술을 바꾸다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남기기 시작한 사람들의 탄생
1부에서는 북유럽 중에서도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플랑드르 지역을 먼저 살펴본다. 오늘날 벨기에 북부에 해당하는 플랑드르는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일부를 포함하는 지역이었다. 바다보다 땅이 낮아 저지대 지역이라고도 불린 플랑드르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은 이 척박한 땅을 개척해야만 했다. 농사짓기 힘든 이곳에서 상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자 상업에 집중한 결과 플랑드르의 대표 도시 브뤼헤에서는 최초로 증권 시장과 미술 시장이 등장했고, 안트베르펜에서는 미술 시장이 더욱 활발하게 열릴 정도로 상업이 부흥했다.
이 풍요로움을 바탕으로 강한 자신감과 자의식을 지닌 시민 계급이 탄생한다. 이들은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강렬한 눈빛에 담은 채 그림 속에 당당히 등장하게 된다. 귀족이나 왕족, 성경 속 인물이 아닌 평범한 개인의 모습이 그림에 담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위엄이 넘치기보다는 담백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그려지곤 했으며, 이들 모습을 담은 그림 곳곳에는 깨알 같은 디테일이 숨어 있어서 보는 이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부를 누렸던 만큼 시민 계급은 돈과 상품에 커다란 관심을 보였는데, 이런 관심은 이 시기 미술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2부 북유럽 르네상스—새로움 너머, 더 넓은 세계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해나간 미술
북유럽 르네상스의 변화를 이뤄낸 한 축이 시민 계급의 탄생이었다면, 또 다른 한 축은 미술 재료와 기법의 혁신이었다는 이야기로 2부는 시작된다. 에그 템페라를 유화 물감이 대체하면서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사실적’이고도 ‘정확한’ 그림을 그리는 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감탄이 나올 정도로 정교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에 대한 세간의 의식이 높아졌고 화가들 스스로 느끼는 자부심도 점점 커졌다. 미술 재료와 기법의 발전에 힘입어 1420~1430년대 북유럽에서 등장한 완전히 새로운 미술을 ‘아르스 노바’라고 일컫는다.
중세 때의 장식적이고 호화로운 미술과는 전혀 다른, 놀라운 사실성을 갖춘 미술이 등장했지만 르네상스 미술의 한가운데에는 여전히 교회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성당에서 미사를 드릴 때 제대를 장식했던 그림과 조각을 의미하는 제대화는 교회 미술의 핵심이자 꽃이었다. 중요시된 만큼 정성을 다해 꾸미기 마련이었기에 제대화를 중심으로 르네상스 미술을 살펴볼 때 당시 미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두폭화, 세폭화, 다폭화 등 제대화의 여러 형식을 살펴보는 한편,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북유럽 제대화 다섯 점을 특별히 소개한다. 제대화는 여러 구성으로 이루어진 데다, 일견 복잡해 보여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난감한 경우도 많다. 이 책은 다종다양한 제대화를 쉽게 감상하는 팁도 함께 제시한다.
북유럽 르네상스의 교회 미술은 예수가 느꼈을 고통을 생생하고 인간적으로 표현하면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면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교회 미술은 예수를 이상적인 신체로 표현하면서 조화와 균형의 미를 꾀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 두 르네상스의 서로 다른 흐름은 ‘최초의 유럽 화가’라고 불리는 뒤러에 이르러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3부 베네치아 미술—또 하나의 르네상스
“이전에 그려진 그림은 모두 무채색과 같다”
3부에서는 동방과 서방 사이에서 북유럽보다 한발 앞서 상업 발전을 이뤄낸 베네치아에서 꽃피운 르네상스 미술을 살핀다. 늪지대를 개척해야 했던 플랑드르와 마찬가지로 베네치아 역시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석호를 개간하고 인공 지반을 다져야만 했다. 바다 위에 떠 있다는 것은 지리적 약점이었지만 베네치아는 오히려 이 특수한 환경을 바탕으로 해상 무역을 활발히 펼치며 번영을 누린다. 동지중해 무역의 강자로서의 자신감과 비잔티움 제국으로부터 받은 영향은 황금으로 빛나는 베네치아 미술에 그대로 담겨 있다. 대표적인 예로, 제4차 십자군 원정 때 콘스탄티노플에서 가져온 진귀한 전리품들을 여럿 갖다 놓은 산 마르코 성당, 황금을 입힌 천장과 벽을 캔버스 그림으로 꽉 채운 베네치아 총독궁은 당당하고 호화로운 모습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여전히 사로잡는다.
피렌체 미술의 성과를 흡수했을 뿐만 아니라, 무역으로 얻은 귀한 안료들을 기름에 개어 캔버스 위에 그리기 시작한 베네치아 회화는 16세기에 이르러 ‘황금시대’를 연다. 아시아로부터 들여온 안료들은 유럽의 안료들보다 깊고 풍부한 색감을 구현해냈다. 당시 아프가니스탄에서만 채굴되던 돌 라피스 라줄리를 정제해 만든 파란색, ‘락’이라는 곤충에서 얻어낸 붉은색, 독성이 있는 안료 오피먼트로 만든 주황색은 그 대표적인 예다. 무역의 중심지 베네치아에서는 이 다채롭고 값진 안료들을 다른 어디보다 저렴하고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이 안료들을 바탕으로 선명하고 화려한 색채의 향연을 펼친 베네치아의 그림들은 오늘날에도 미술 애호가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